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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아플때는 소문을 내자.

가제트연구소장 2014. 1. 27. 10:35

 

아플때는 소문을 내자.

 

   - 혼자서 끙끙 앓고 있으면 본인과 주위 사람만 힘들다. 소문을 한 번 내어 보세요.

 

 

년 전부터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마음이 아픈건지 인식 조하지 못했습니다.

 

예쁜 아들의 환한 얼굴을 보면 행복해야 하는데 이유없이 그 상황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어떤 큰 문제로 이 행복이 날아갈까봐 행복해 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해하고, 좋은 음식도 나에게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했고, 좋은 곳을 가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 그런 내 자신을 나는 왜 그런지 이유조차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을 지금 보면 무서울만치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마음이 건조해지니 늘어나는 것을 술과 담배 뿐이었지요.

 

그리고 매사에 짜증과 무기력으로 업무에 집중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가지 기억나는 것은 그 당시 유행했던 오디션 프로 슈퍼스타K를 보며 울었던 기억입니다. 내가 운 이유는 출연자의 노래에 감동을 받아서가 아니라 노래 한가지에 미쳐 모든걸 걸고 노력하는 그 사람들이 부러워서였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무기력으로 점철된 나 자신과 대비되어 심하게 서러웠던 모양입니다.

 

슈퍼스타K 사건(?) 이후 3~4년간의 방황이 시작됩니다.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기 위해 다양하게 시도하게 됩니다. 우주 다큐멘터리에 한 동안 빠져 살아도 보고, 물고기를 키워보기도 하고, 마이크로 컴퓨터를 공부해서 푹 빠지기도 하고,  가구도 만들어 보고, 죽어라 운동도 하고, 캠핑도 열심히 다녀 봅니다. 하지만 여전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사람을 만나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나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들어 주고, 중요한 조언을 준 몇몇 고마운 분을 만나게 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중요한 조언을 해 준 몇몇 분들은 약속이나 한 듯 나의 내면과 대화를 시도하라고 조언해 주었고, 특히 명상 혹은 수련을 통해 내면에 접근해 보라고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좋은 명상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심리적인 위안과 마음을 다 잡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고마운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내 자신과 대화를 하지 않고 가슴 속의 문제를 회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풀지 못한 덩어리가 내면에 쌓이고 염증이 생겨 결국 마음을 아프게 하고, 이것이 불안감(우울증)으로 악화되고, 그 상황이 지속되니 짜증과 무기력 등 연쇄적인 부작용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시간만 나면 내면의 또 다른 나와 자주 대화를 시도합니다.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찜찜한 날이면 왜 그런 마음이 생겼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며, 화가 나면 참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현재 화를 내고 있음을 인식하고, 그리고 왜 화가 났는지 그 원인을 알고자 노력해 봅니다. 부끄러운 일이 있었거나, 내 자신이 조라해게 느껴지는 날에도, 큰 실수를 했던 날에도 나의 내면과 대화를 하고 다독거려 줍니다. 내면의 나(무의식)은 여린 존재입니다. 잘 보살펴 주면 금방 좋아지나 조금이라 관심이 소홀해지면 문제를 일으키곤 하니 늘 내면의 나와 대화를 시도하며 마음의 평정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불과 3~4개월 만에 나를 괴롭히던 불면증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불면증이 어찌나 심했던지 3일 꼬박 잠을 못자고 4일째 지쳐 쓰러지고, 다시 3일을 잠못자고, 4일째 쓰러지기를 10여년 이상 반복해 왔었습니다. 혹여 커피라도 한잔 마신 날이면 그 날 밤은 끔찍할 뿐이었다. 그러니 커피는 아예 먹지도 못할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에 커피 2~3잔을 마셔도 이상없고, 자기전에 커피를 마셔도 잠을 잘 잡니다. 나의 몸이 카페인에 민감한 몸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 결과들은 내면의 나와 대화를 나누고, 마음속에 숨겨진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문제의 원인을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 노력의 기적입니다.

 

이제는 정신 건강이 왜 중요하며, 얼마나 중요하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도 조금씩 터득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은 본인의 내면이 소리치는 아우성에 집중해 보시기 바랍니다.

 

옛말에 아프면 소문을 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아프면 책을 보거나 다른 것을 시도하지 말고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 내 마음이 아프다 소문을 내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좋은 분을 만나 마음을 다 잡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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