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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열려라 참깨!

가제트연구소장 2014. 1. 27. 10:06

 

바글 바글한 아침 출근길 노선 버스. 입구 부터 출구까지 바글 바글..

 

더 태울 곳 없어 보이지만 버스는 계속 승객을 태우고 또 태운다.

 

버스는 대체 몇몇까지 승객을 태울 수 있을까?

 

 

#1 열려라 참깨!!

 

빡빡하지만 평화롭던 만원 버스 안, 갑자기 중년 아주머니가 소리 지릅니다. 마치 빛쟁이가 빛 독촉하는 듯한 말투네요. "아저씨 내려요!!!" 야속한 버스 출구는 열리지 않았네요. 버스는 2~3초간 침묵만이... 하지만 내리는 문은 여전히 닫혀 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아까보다 더 높은 톤으로 말합니다. "아저씨 내린다니까요!!!".

 

다시 2~3초의 정적이 흐른 뒤...

 

드디어 기사님께서 한마디 합니다. "내리시려면 벨을 눌러주세요.". 그리고 굳게 닫혀 있던 출입문이 열립니다.  "벨이 멀어요". 궁색한 변명과 함께 소동의 주인공이 하차했습니다. 순간 버스에 있던 나를 포함한 많은 승객들은 피식 웃으며 작은 소동이 마무리 됩니다.

 

#2 돌부처

 

역시 바글바글한 아침 출근길 만원 버스..

 

오늘도 무한한 운송 능력을 마음것 과시중인 버스. 한 아주머니가 초등학교 저학년과 같이 버스에 오릅니다. 이미 만원인 버스에서 아주머니는 본인의 몸과 자식을 추스리며 힘겹게 한발 한발 전진합니다. 세 정류장 뒤에 초등학교에서 내릴 요량으로 마음이 급하나 앞길이 첩첩산중입니다. 조금 가다가 이내 젊은 사내의 등에 막혀 더 이상 전진이 어렵습니다. 아직 내리는 문하고는 한참의 거리가 있습니다.

 

아주머니는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낍니다. 출구에 기다리고 있어야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불안함에 앞 사내가 들으라고 나즈막히 애기합니다. "어휴 내려야 하는데..", 앞의 사내는 못 들은척하고, 아주머니는 앞의 사내에게 괜히 밀어부치는 시늉해 봅니다. 한 정거장, 한 정거장 다가 오면 아주머니의 불안감을 더 커지고, 급기야 운명의 정거장이 직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주머니는 본인을 막고 있는 거대한 장벽, 꿈쩍않는 장벽으로 거의 히스테리 상태입니다. 저 멀리 내리는 문은 이미 열렸습니다. 급한 마음에 앞의 사내를 힘껏 밀어 부쳐 봅니다. 서너 정거장 앞에서 줄곳 아주머니를 막고 있던 그 사내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겼는지 "그만 미세요! 저도 내립니다." 버럭 화를 내는군요.

 

그 아주머니는 무사히 버스에서 내려 아이를 학교까지 이상없이 바래다 줍니다.

 

#3 교감하기

 

첫번째 장면, 중년 아주머니와 버스 기사 사이에 의사 전달이 아쉬웠습니다.. 아주머니는 당연히 버스 정류장에 내려줄것이라 생각했었고, 기사는 당연히 내리려면 벨을 누를것이라 예상하고 있었으니, 두 사람의 마음이 소통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겁니다. 두사람을 소통하게 하는 것은 벨이며, 벨을 누르면 두 사람은 교감하기 시작합니다.

 

두번째 장면, 한 사람은 본인의 의사를 계속 전달해 봅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반응이 없습니다. 인지를 하였을 것임에도. 듣는 사람이 반응이 없으니 말하는 사람은 계속 강도를 높여가며 본인의 주장을 반복합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또한 스트레스로 받아 들이고, 본인의 불쾌지수가 높아지다가 임계치에서 폭팔할 수 밖에 없겠지요. 아주머니가 무언의 대화를 요청했을 때 "저도 이번에 내립니다." 이 한마디 반응을 보였다면...

 

#4 듣고, 느끼고, 반응하자.

 

대화는 상호 작용입니다. 서로 말하지 않으면, 듣고 난 후 침묵으로 일관하다면. 본인의 생각을 말하지 않으면, 위와 같은 사례와 같이 상황은 악화될 것입니다. 찰나에 스쳐가는 승객간의 상황이라 서로의 앙금없이 단순한 헤프닝으로 잊혀지겠지만 자주 만나는 친구, 가족, 직장 동료일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 질 수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공유하고, 공감하지 못하면 결국 겉도는 사이, 겉도는 관계로 서로 오해하며, 미워하며 상대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서로 대화하자.

마음을 열고 대화하자.

섭섭했던 것을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고, 마음을 열고 들어 보자.

 

적어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은 더 편안한 사이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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