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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거리/아두이노

설 연휴 대비 급조한 자동 먹이 공급기

가제트연구소장 2013. 2. 5. 15:39


최근 구피가 출산하여 치어들이 무럭 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몇일 있으면 설 연휴 인지라 3일 정도 굶겠네요. 올해 설은 연휴가 3일이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출발하는 날 먹이 빵빵하게 먹여주고 잘 버티라고 하는 수 밖에 없겠네요.(~~찡)

 

경험 상 성어 정도 되면 몇일 금식(?)해도 별 탈 없이 잘 버텨 주는데, 치어들 때문에 고향 가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곱게 간 비트를 하루에 몇번씩 주는데 몇일 동안 못 먹이면 버틸 놈이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곱게 간 비트는 물약통에 담아서 사용하면 아주 간편하고 좋습니다.

 


치어 때문에 고향을 포기할 수 없고...강아지처럼 데려가기도 뭐 하고 해서, 고민 끝에 설 연휴를 대비한 자동 먹이 공급기를 퇴근해서 뚝딱 만들어 보았습니다.(사실 글 쓰는 시간이 더 들었습니다. -.-);

 

이번 작품은 완성도가 아닌 목적성(?)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좀 무식하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역활만 충실히 수행하면 다 용서 됩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각종 부품을 모아서 심플한 자동 먹이 공급기를 제작(너무 심플해서 제작이라는 단어가 무색합니다. ^^)해 보았습니다.

 

 

자동 먹이 공급기 제작에 사용된 주요 부품들...

 

모터 구동 타이머

몇시간 간격으로 모터를 2~3초 정도 작동시켜주는 세밀한 타이머가 필요한데 있을 턱이 없죠. 해서 요즘 공부하고 있는 "아두이노"라는 마이크로 컴퓨터에 간단한 프로그램을 올려 원하는 타이머 역활을 하도록 했습니다. 프로그램은 4시간 간격으로 서보(Servo) 모터를 90도 회전시켜 먹이가 조금 떨어지도록 하는 극히 단순한 기능을 가집니다.



 

여담으로 아두이노는 엔지니어가 아닌 디자이너 또는 설계자를 위해

아주 쉽게 만든 마이크로컴퓨터로 시제품 제작이나 실생활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유튜브를 검색해 보시면 아누이노를 이용한 기발한 작품들이 아주 많아요. 

 

예를 들어 화분에 수분 센서와 아두이노와 연결 후 일정 수준 이하로 화분이 마르면 인터넷으로 트위터에 "물주세요"라고 글을 쓴다던지,

스마트폰으로 조정하는 RC차/비행기, 현관에서 알려주는 오늘의 날씨,

자전거 속도계, 자동차 HUD 등등 실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기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서보(Servo) 모터

치어들에게 실제로 밥을 주는 역활을 담당하는 모터입니다. 주로 RC 자동차, RC 비행기의 조향 장치에 사용하는 것으로 전원(PWM 신호)에 따라 0도 ~ 180도 까지 지정한 각도로 회전하는 기능을 가진 조금 특수한 모터입니다.

 


레고

DIY 작업 시 사실 레고와 필라멘트 테이프만 있으면 미사일 빼고 다 만들 수 있겠지요.


ㅋㅋ 아이들 자면 이 많은 레고를 제가 독차지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완성된 목적(?)에 충실한 자동 먹이 공급기입니다.







전자 기판과 전선이 어지럽게 삐져 나와 있고 불도 깜빡 깜박하고 있으니 괜히 있어 보이고 먼가 대단한것을 개발한 것처럼 보이지요? ㅋㅋ (나 이런 사람이야!!!)

 

근데 마이크로 컴퓨터 1~2일 정도만 공부해 보신 분이라면 LED에 불켜는 정도의 아주 기초 수준 이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조금 쪽팔립니다.ㅎㅎ)

 

뭐 어떻습니까? 이제 예쁜 치어 밥 걱정 없이 설 연휴 동안 마음 편하게 고향 다녀 올 수 있는데... 

 

 

사실 자동 먹이 공급기 신품이 15,000원 정도하는데 자작 먹이 공급기는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어 지출한 비용이 없다고 자기 합리화를 해 보지만 실상은 이렇습니다.

 

아두이노 보드 : 22,000원(저렴한 아두이노 짝퉁 보드)

서보 모터 : 6,600원

합이 28,600원이라는 비용이 들었다고 볼 수 있네요. 뭐~~ 비용 절감하고자 하면 아두이노 부품 사서 보드 직접 납땜하면 하면 대략 6,000원 정도면 보드 만들 수 있으니 12,600원 정도 소요되는군요. 

겨우 기성품 가격에 맞출 수 있네요. 시간과 비용 투자 대비한 경제성은 별로군요. ㅋㅋ.

 

자작의 과정은 즐거우나 정산하면 눈물난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면서..

 

 

마무리하며...

 

창의력이 부족한 저는 여러가지 잡다구리 기술 끼워 맞추어야 겨우 만들어 내는데 어떤 분은 휴대폰에 빨대하나 붙여 놓고 진동을 이용한 자동 먹이 공급기를 뚝딱 만든 분이 계시더군요.

 


말에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더니 틀린말이 아니네요. ㅋㅋ

 

저의 아들&딸은 창의력이 풍부한 인재로 키워야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십시요.^^

 

 

 

>> 이번 여름 휴가 시즌에는 먹이 공급기를 인터넷에 연결시켜 휴가지에서 원격으로 먹이 주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도전해 볼까요? (즐거운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하하)